KRVIA 한국레저자동차산업협회 64개사 561 부스 참여
2023년 6월 8일(목)부터 11일(일)까지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BEXCO 제1전시장 3홀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RV 전시회가 열렸다. KRVIA (사)한국레저자동차산업협회에 가입된 50여 개 회원사 500부스 규모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RV 단독 전시회란 점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국내 캠핑 시장의 확장과 더불어 카라반, 캠핑카(모터홈), 루프탑 텐트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크고 작은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고 서울, 경기권 위주의 메이저급 전시회를 찾지 못하는 지역 중심의 대표적인 전시회란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흔히들 피견인형 카라반도 캠핑카라 부르고, 경차 사이즈로 제작된 초소형도 캠핑카, 버스로 제작된 대형 모델도 '캠핑카'라 부르고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사이즈와 용도, 형태에 따라 클래스를 분류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젊은 세대는 2인 위주의 작고 기동성 있는 모델들을 선호하는 추세이고 자녀가 있는 가족은 카라반 혹은 Class C 타입의 크고 편안한 모델 위주로 구매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연세가 있으신 은퇴 후의 신규 고객들은 고민에 빠진다. 부부 위주의 단촐한 모델을 고를 것인지 손자, 손녀들과 함께 다닐 고급스러운 모델을 선택할 것인지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대세는 모터홈이다. 움직이는 집으로 불리는 모터홈은 캠핑카와 같은 의미이다.
캠핑카 구매 시 체크 포인트.
대형 모델을 찾는다면 이베코 베이스로 제작된 모델들을 눈여겨 보기 바란다. 대략적인 가격대는 1억 초반부터 중반까지로 넉넉한 실내 공간, 리빙룸, 침실, 샤워실에 대용량 전기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모든 것이 풍족하다. 단, 사이즈가 너무 커서 주차, 보관, 운행에 약간씩의 불편 사항은 감수해야 한다.
조금 더 욕심을 내 본다면 수입 모델들을 집중적으로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국내에서 제작된 모델보다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한 수 위일지 몰라도 AS 혹은 부품 가격등이 조금 더 비쌀 수 있다.
다음은 외형을 확장한 르노 마스터, 이베코, 포드 트랜짓, 듀카토 베이스의 중간급 모델군이다. 가장 인기가 높은 주력 제품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모델은 1톤 화물차를 베이스로 제작된 인지도 높은 브랜드의 RV들이 조금 더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제품 못지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은 브랜드의 신뢰도와 경제력, AS에 따른 기술력일 것이다.
캠핑카와 RV 분야 전문기자로서 조언을 한가지 하자면, 무조건 비싸거나 용량이 크다고 해서 최고로 좋은 제품은 아니란 점이다. 전시회에 방문한 관람객들은 흔히 이런 이야기들을 한다. "저 업체는 청수통이 200리터인데 여기는 100리터 밖에 안되네, 저기가 더 좋다." 용량이 크다는 의미는 더 무겁고, 내부의 공간이 상대적으로 좁아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관람객은 단순히 수치적인 의미로 판단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200리터의 물을 가득 채우고 여행을 떠난다면 무게로 인해 연비도 떨어지고 승차감이 더 떨어질 수 있지만 외진 곳에서는 넉넉한 용량 때문에 물 보충없이 오랜 시간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내가 사용한 만큼의 물, 오수는 내가 다시 치우고 비워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캠핑카를 구입했다가 1년 이내에 되팔고 후회하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이런 뒷처리 과정이 싫어서일지 모른다. 주차 문제, 보관 장소, 화장실을 비롯한 오폐수 처리 등은 구입 전 많은 고민을 해보아야 할 문제이다.
루프탑 텐트는 자동차의 지붕(루프)에 설치하는 텐트를 의미한다. 일체형으로 차 내무에서 들어갈 수 있는 모델도 있고 외부에서 사다리를 밟고 올라가는 모델도 있다. 승합차나 MPV, SUV 등 다양한 차종에 적용할 수 있고, 차박 시 취침 인원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는 획기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다시 언급해 보지만 캠핑카나 텐트에서 집과 같은 편안함을 기대하는 것은 조금 무리일지 모른다.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책이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란 점이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인 가족이라면 더 크기 전에 이런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지면의 한계상 급하게 글을 줄이지만 부산 전시회에 대한 생생한 리뷰를 연속으로 전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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